4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제작 신씨네·배급 리틀빅픽처스)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근식 감독과 차태현만 참석했다. 새로운 그녀로 등장하는 빅토리아는 개인 스케줄로 불참했다.
앞서 ‘엽기적인 그녀2’는 원조 엽기적인 그녀(전지현 분)를 떠나보낸 견우(차태현 분)가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빅토리아)와 만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원조 그녀는 속세를 떠나 비구니가 된다는 설정으로 그려져 원작 팬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정확히 말하자면 전지현을 비구니로 만든 것이 아니라 1편의 그녀를 속세에서 떠나게 한 것이다. 그 이유는 처음 아이디어 기획 단계에서 그녀를 없던 거로 하거나 죽은 거로 하자고 주장했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무책임하고 슬픈 이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톤이 정해지며 견우에게 너무 무겁고 슬픈 이별을 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새로운 그녀를 만나도 유쾌하게 흘러가지 않겠나. 1편의 그녀라면 저런 엉뚱한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늙고 귀여운 남자의 유쾌한 해석이라고 봐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조 감독은 “하지만 1편에 대해 애정을 가진 분들은 이 영화가 불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사과하고 싶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견우로 등장하는 차태현은 원조 그녀 전지현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전)지현이가 없는 ‘엽기적인 그녀’를 한다는 것이 미안했다. 둘이 안 한다면 할 일이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저 혼자 속편을 찍게 됐다. 감독님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비구니로 보냈지만 사실 제게는 너무도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아직도 그 장면 때문에 지현이에게 미안하다. ‘이 영화를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미안하고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녀의 팬들이나 지현이의 팬들, 영화 팬들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재미로 보실 분들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잘 넘어간다면 분명 재밌는 포인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15년 만에 ‘엽기적인 그녀2’로 너무 재밌게 찍었던 작품이고 오랜만에 견우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다. 저 같은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즐겁게 봐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엽기적인 그녀2’는 5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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