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 급부상에 국내외 파장 확산 ..공화당 적전분열 양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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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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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국가 우려도 커져

  • 라이언 하원의장도 트럼프 지지 유보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인디애나주에서 유세중 이다.  4일 (현지시간) 경쟁자였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이날 경선 중단을 공식 선언하면서 트럼프는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급부상으로 국내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단아' 트럼프의 후보지명 불가피성을 인정하며 그를 중심으로 단합하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트럼프에 반감을 가진 공화당내 주요 인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며 당이 심각한 혼란과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마저 현재로써는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현지시간) 그는 CNN 방송에 출연 "현재로서는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으며 그럴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며 "앞으로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4일 (현지시간) 많은 공화당 지도부 인사들이 트럼프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는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트럼프가 자신의 정책에 대해 보다 세부적으로 설명하거나 또는 자신의 거친 언어를 순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퇴임 후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을 생각이며,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침묵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5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1989∼1993년 대통령을 지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5번의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 후보를 밀어줬다. 아들 부시 대통령도 2001∼2009년 대통령을 지낸 후 2012년 대선에서 인터뷰 등을 통해 공화당 후보 밋 롬니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反)트럼프' 전선의 선봉에 섰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7월 전당대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앞서 지난 3월 초 유타대학 연설에서 "트럼프는 가짜이고 사기꾼이다.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면서 "만일 공화당이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다면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에 대한 전망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도 최근 트럼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애리조나 주(州)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만약 투표용지의 맨 위쪽(대선후보 자리)에 트럼프의 이름이 올라가면 히스패닉 유권자가 30%나 되는 이곳 애리조나에서는 그야말로 내 목숨을 걸고 치러야 할 정도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파 하원의원 라울 래브라도(아이다호)는 자신은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그가 헌법이나 정치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다고 조롱 했다.

공화당 선거자금 후원자들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밥 마르티네즈 前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럼프를 위해 자금을 모으겠지만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불허 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은 이해 못한다고 말했다.


라이벌 경선 주자이던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 하면서 트럼프의 후보 지명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당내에서 트럼프의 스타일과 정책에 대한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의견 통합 문제가 트럼프의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안보 새판짜기를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의 급부상에 아시아 국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의 부상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외교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트럼프를 포함한 미국 경선주자 캠프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그는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이 방위비를 100%를 부담해야 한다며 주둔비용 거론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가 한국과 함께 안보 무임승차국으로 거론한 일본도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지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5일 일본 정부가 트럼프 측과의 채널 구축을 시도하면서 대일 정책의 궤도 수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호무역으로 무장한 트럼프는 그동안 중국을 성폭행범으로까지 몰아가며 중국 때리기도 서슴지 않았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경제협력은 본질적으로 서로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며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트럼프를 향해 미중 관계를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처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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