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골’은 본래 제천리 사이에 있는 골짜기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지만, 어감에서 성적인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마을 박모(32·여)씨는 "2-1 생활권에 사는 아이들은 색골마을로 놀림당할까 봐 학부모로서 걱정이 된다"면서 “세종시는 건물 외벽에 아파트 브랜드가 아닌 마을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1번 국도를 지나는 사람마다 아파트 외벽에 쓰인 샛골마을이라는 이름을 보고 비웃고 지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주민은 “기존의 다정동이라는 법정동이 있는데 왜 굳이 이름을 따로 지어야 하느냐는 불만도 이다”며 “마을 이름도 의미나 발음이 나쁘거나 저속한 것이 연상돼 놀림감이 되는 경우 바꿀 수 있는 사유가 되는 만큼, 아파트가 완전히 지어지기 전에 마을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2-2 생활권에 문을 여는 가칭 '가득유치원'과 '가득초등학교'의 경우 각각 당암 유·초로 변경될 예정이지만, 일부에서 당암의 어원이 중국 당나라에서 기원한 것이라며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2-2 생활권 주민들은 세종시의회와 세종시교육청에 교명을 개정해달라며 민원을 신청했다. 지난해 1-3 생활권 내에 개교한 종촌 유·초·중·고교도 종촌(宗村)이라는 지명에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다며 학부모들이 교명을 바꿔달라고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이름은 입주예정자와 지역민, 이전기관 공무원 등을 상대로 공모한 뒤 지역의 특색과 역사, 순우리말 등 기본원칙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정했다"며 "교명에 의견이 있으면 오는 23일까지 교육청 행정과(☎ 044-320-3215)로 의견서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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