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둑방 위에서 바라본 청계천 판자촌(1974).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도시빈민들의 친구이자 대변인'으로 불리는 고(故) 제정구(1944~1999)의 사진전이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오는 6월 26일까지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제정구의 청계천 1972-1976' 사진전을 개최한다.
가난한 이들의 생존권을 위해 노력해 온 제정구는 지난 1972년 청계천 판자촌에 첫발을 내디뎠다. 자유, 민주주의, 학생운동 등에 투신하던 그가 판자촌 사람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빈민운동에 뛰어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청계천 판자촌 사람들을 처음 만난 때부터 판자촌이 철거되는 1976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제정구기념사업회는 그의 유품을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제정구의 청계천 판자촌 생활 속에는 그곳 주민들의 고단한 '정착-생활-철거와 이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고 제정구가 쓰던 '서울대 학생수첩'과 그의 '일기장', 1986년 수상한 '막사이사이상' 메달.(왼쪽부터)[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제정구가 실제 썼던 '서울대학교 학생 수첩', 판자촌에서의 생활과 소회를 기록한 ‘일기장’, 평생 빈민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1986년 수상한 아시아의 노벨상 ‘막사이사이상 메달’ 등은 관람객들이 제정구와 판자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제정구와 함께 청계천 판자촌에서 빈민구호활동을 펼쳤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의 기증사진 90여 점도 전시된다. 노무라 목사는 1970년대 청계천 판자촌 사진을 비롯한 826건의 자료를 지난 2006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seum.seoul.kr)과 청계천박물관 누리집(cgcm.museu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2286-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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