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열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성공을 주장하자, 여야는 7일 이를 한목소리로 비난하면서도 당 대회 개최 의미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이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규탄하는 데 방점을 찍은 데 비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번 당 대회가 북한 태도 변화의 계기가 될지에 더 주목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36년 만에 개최한 노동당 대회에서 북한은 주민 대신 김정은을, 경제 대신 핵을 택했다"면서 "주민의 삶과 동떨어진 노동당 대회를 개최해 핵개발을 강조하고 김정은 우상화에 매달리는 것은 스스로 비정상 국가라는 낙인을 찍는 것과 같으며, 고립과 체제 붕괴를 재촉하는 지름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더 늦기 전에 국제사회가 주문하는 변화의 길을 택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사고를 버리고 정상국가로 탈바꿈하는 길을 걸어야만 주민을 고통과 배고픔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이번 노동당 대회에서는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의도가 곳곳에서 드러났고, 특히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통해 존엄을 빛냈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러한 모습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먼저 지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변인은 "이번 노동당 대회는 북한이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미래에 대한 선택의 순간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개혁·개방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 공동번영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번 노동당 대회는 북한이 고립으로부터 탈피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이를 환영하고 필요한 조치도 취할 태세가 돼 있음을 꿰뚫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만일 국제사회로 복귀할 제반 조치를 성실히 한다면 누구도 이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노동당대회를 계기로 큰 변신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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