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불똥…은행권 부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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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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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조선·해운업종 익스포져 가장 많아

[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구조조정 불똥이 은행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국책·특수은행을 제외한 6대 시중은행의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16조원을 훌쩍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은 추가 충당금에 대한 부담으로 벌써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8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문제가 불거진 5개 조선·해운사(대우조선·한진중공업·현대상선·한진해운·창명해운)의 제1금융권 부채는 26조23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BB+급 안팎의 8개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장금상선·SK해운·폴라리스쉬핑·광양선박)의 제1금융권 부채도 42조2850억원에 달했다.

이들 조선·해운사의 제1금융권 부채를 모두 더하면 총 68조5188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48조2039억원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에 몰려있고 나머지 16조원은 시중은행에 분포되어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익스포져가 5조218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한진해운, 창명해운 등 5개사에만 무려 8034억원이나 묶인 상태다. 

부실 우려가 높아진만큼 은행이 감당해야 할 충당금 부담도 높아졌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신분류가 '정상'에서 '고정 이하' 등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제1금융권이 보유한 조선 및 해운업종 여신 가운데 5개 기업을 제외한 여신규모는 약 42조원에 달한다"며 "향후 구조조정 진행 강도가 더해질수록 정상여신으로 분류돼 있는 42조원의 여신이 '요주의' 또는 '고정'으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해운업종과 함께 5대 취약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철강, 건설, 석유화학업종까지 포함될 경우 은행들의 익스포져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각 은행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5대 취약 업종의 시중은행 여신 비중은 10.4%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5대 취약업종 여신비중은 10.5%, KEB하나은행은 11.6%로 평균을 웃돈다.

지방은행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부산은행의 5대 취약업종 여신비중은 19.6%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은행은 13.2%, 광주은행은 10.7%로 모두 은행권 평균 비중을 넘어섰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일반은행들은 여신이 부실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부산은행, 경남은행, 우리은행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타 은행에 비해 조선·해운업종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여신을 많이 취급해왔다"며 "현재 이에 대한 충당금은 이미 쌓아놓았고, 취약업종에 대한 여신 비율을 지난 2년 전부터 꾸준히 줄여오고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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