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14일)을 일주일 앞둔 7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연등 축제가 열렸다.
10만여 개의 연등 행렬이 서울 동대문에서 시작해 종로 일대, 조계사까지 줄지어 밤을 밝혔다. 행렬에는 5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가했고 불교 신자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30만 명(주최 측 추산)의 관람객이 몰렸다.
앞서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중구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어울림한마당'이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개회사에서 "부끄럼 없이 당당히 걸어가겠다는 서원과 실천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이뤄가고, 오늘을 밝히는 등불처럼 내 안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앞뒤 모두를 환하게 비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음으로 밝힌 등불이야말로 사회를 소통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며,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하는 자비로운 손길이자 지혜로운 눈빛"이라면서 "마음에서 시작한 빛이 하나로 모여 밝은 거리를 더 넓게 열어가고, 희망과 용기의 물결을 이뤄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곳,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던 곳까지 환하게 비춰 간다"고 말했다.
또 "연등을 들어 올리는 마음은 곧 이웃의 손을 반갑게 잡아주는 배려"라며 "지금의 희생과 봉사를 마음의 밭에 공덕의 씨앗을 심는 것으로 여겨 함께 정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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