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경계령’ 박병호, 메이저리그도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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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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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이틀 연속 공에 맞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익숙했던 장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박병호를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박병호에게 ‘사구 경계령’이 내려졌다.

박병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박병호는 1회초 2사 2, 3루 찬스에서 화이트삭스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상대했다. 초구 파울을 걷어낸 박병호는 이후 볼 3개를 걸렀다. 하지만 5구째 볼이 오른쪽 무릎 부위에 맞았다. 1루로 출루한 박병호는 후속타자 오스왈도 아르시아의 밀어내기 볼넷 때 2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1회초 공격을 소화한 뒤 1회말 수비 때 조 마우어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몸에 맞은 공으로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선택한 것. 다행히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았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다음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전날(7일) 화이트삭스전에서도 8회초 2사 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머리로 향한 아찔한 볼에 몸을 피할 정도로 위험한 사구였다. 2경기 연속 몸에 맞는 공. 박병호의 홈런과 장타를 경계한 빅리그 투수들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박병호는 5월 들어 최고의 타격감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5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 출루율 0.550을 기록했다. 물 오른 타격 페이스가 끊긴 것은 아쉽다.

박병호와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지난해 9월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전날 232일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강정호는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화력하게 돌아왔으나, 빅리그 데뷔 시즌 주가를 올리던 그의 부상은 미국 현지에서도 크게 안타까워 한 사건이었다.

현재 류현진(29·LA 다저스)과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거포에게 사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빅리그 데뷔 시즌 부상은 가장 피해야 할 적이다. 이 때문에 미네소타 구단도 박병호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택했다. 박병호에 대한 상대 투수의 경계가 강해질수록 더 조심해야 할 것은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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