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 한강변 아파트 전경.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시내 분양면적 66㎡ 미만 소형 아파트의 시세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남권의 전용면적 59㎡ 중에는 분양가 및 시세가 10억원을 웃도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지역 분양면적 66㎡ 미만 소형 아파트의 시세는 3.3㎡당 204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3.3㎡당 2115만원)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3.3㎡당 57만원이 더 올랐다.
66㎡ 미만은 전 주택형을 통틀어 가격 상승률도 가장 높다. 지난해 11.82% 오르며 규모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2.9% 상승했다. 중대형 아파트값이 0.08~0.50% 오르는 동안 나홀로 3%가량 상승한 것이다.
소형 아파트값의 강세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견인하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얻으려는 투자수요의 유입도 한몫한다.
지난해 9월 말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의 평균 매매가격은 11억5000만원이다. 같은 면적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자이의 시세도 각각 11억1500만원, 10억2500만원으로 모두 10억원을 넘겼다.
기존 아파트의 시세가 10억원을 넘으면서 비슷한 지역의 전용 59㎡ 신규 분양가도 높게 형성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반포동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전용 59㎡가 10억1100만~10억4500만원에 분양되며 3.3㎡당 4000만원을 넘겼다. 올해 1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도 전용 59㎡ 기준 11억2000만~11억5890만원에 분양돼 3.3㎡당 최고 4454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3월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전용 59㎡)도 분양가가 10억4900만원으로 3.3㎡당 4285만원에 분양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요지에 있는 소형 아파트를 소유하려면 최소 10억원은 있어야 한다는 심리적인 벽이 생기고 있다"며 "아무리 수요와 공급의 논리가 작용한다 해도 강남권 소형주택 분양가 등에는 일정 부분 거품이 낀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