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국제회의 초청받은 대만...단 '하나의 중국'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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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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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취임 앞둔 차이잉원 견제구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만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 주최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 참가 초청을 받았다. 단,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는 전제 조건 아래서다. 과연 독립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인이 WHO 총회 참석을 수락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이 WHO 주최로 오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 참석해 달라는 공식 초청장을 WHO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6일 저녁 대만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7일 보도했다.

초청장에는 장빙황(蔣兵煌) 대만 위생복리부장을 중화타이베이의 명의로, 옵서버로 총회에 초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초청장에는 '하나의 중국'을 확인한 유엔 총회 결의 2758호를 들어 초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역대 초청장에는 한번도 삽입되지 않았던 문구다. 

초청장 발송 날짜도 예년에 보통 3~4월이나 늦어도 5월 1일에 보냈던 것과 비교해 다소 늦어졌다.  WHO 총회 참석 여부는 오는 9일까지 결정해서 WHO 측에 통보해야 한다.

WHO 총회는 대만이 참여하는 몇 안 되는 국제기구로,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참석한 행사다. 그런데 5월 초가 돼서도 초청장을 전달받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 당선인을 중국이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뒤늦은' WHO 초청장도 '하나의 중국'을 앞세워 중국 정부가 압박을 보낸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총회가 열리는 날짜는 차이잉원 당선인이 총통에 취임하는 5월 20일에서 사흘 후인 5월 23일이다. 차이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느냐 안하느냐에  WHO 총회 참석 여부가 달려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대변인 측은 6일 저녁 "초청장을 이미 새 정부에 넘겼다"며 "초청장은 양안의 지난 8년간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92공식에 기반한 호의의 연속"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민진당 측에서는 '하나의 중국'을 조건으로 내건 WHO 초청장에 반발하고 있다. 새 정부 행정원 대변인 둥전위안(童振源)은 "아직 보건당국으로부터 초청서를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그 어떠한 내정 간섭에 대해선 엄중히 항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빙루이(吳秉叡) 민진당 의원도 "'하나의 중국'이라는 전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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