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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옥시의 보고서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A교수가 경찰 조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8일 서울고검 청사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연 A교수의 변호사는 "A교수가 수사를 받으면서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A교수의 유서에 대해서 변호사는 "A교수가 구속되기 일주일에서 열흘 전쯤 5~6통의 유서를 쓴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유서는 검찰에 압수된 상태라 어떤 내용인지는 확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진실을 밝혀달라는 취지로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위험하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반박자료를 내기 위해 A교수에게 폐손상 원인이었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독성실험을 의뢰했다.
하지만 첫번째 실험에서 임신한 15마리 쥐 중 13마리가 사산하는 결과가 나오자, 옥시는 두번째 실험에서는 보고서를 유리하게 써달라고 청탁했다. 당시 A교수는 옥시 측이 원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해줬고, 옥시는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 용역비와 자문료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1200만원을 개인계좌에 입금해줬다.
결국 검찰은 증거조작 혐의를 비롯해 용역비 일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A교수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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