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중국기업가클럽(中國企業家俱樂部) 주석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주석을 맡아왔던 류촨즈(柳傳志) 레노버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서다.
마윈 회장은 8일 취임사에서 “회사에서 내가 하는 중대한 결정은 모두 돈이 아닌 도덕, 가치관, 사회적 책임과 상관이 있다며 기업인이란 무릇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기업인의 책임감을 강조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중국 기업인이 중국 경제와 세계경제의 발전에 기여해 전 세계의 존중을 받으려면 네 가지 관계, 즉, 돈, 정부, 세계, 그리고 과거와 미래와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돈이 물론 중요하지만 돈이란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사회적 자원이 된다”며 “돈은 사회가 기업인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위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기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기업인은 돈의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며 “돈은 사회를 정비하고 안정시키는 자원”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최고부자라는 말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전했다. 그는 “수중에 2000만~3000만 위안이 있다고 당신의 돈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며 “이건 사회의 돈으로 당신은 그저 돈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정부와의 관계를 설명할 때도 그는 절대 행해서는 안될 '4불(不)원칙'을 강조했다. 뇌물수수, 임금체불, 탈세, 권리침해가 바로 그것이다.
이밖에 그는 세계와의 관계를 언급할 때에도 "글로벌화는 전 세계적으로 공장 몇 개를 짓는 것도,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며 "세계 2대 경제대국에 걸맞게 중국의 기업들이 해외 현지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세수를 창출해야지만 전 세계인의 존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기업가클럽은 화하동학회(華夏同學會), 태산회(泰山會), 강남회(江南會)와 함께 중국 4대 민간 경제인클럽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6년 31명이 모여 창립해 현재 49명의 기업인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우징롄 경제학자, 뉴건성 멍뉴유업 회장, 위민훙 신둥팡 회장 등이 주요 회원이다. 이들 회원기업의 연간 매출을 합치면 3조 위안(약 536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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