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이란 수혜주' 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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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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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면서 '이란 수혜주'가 반짝 강세를 보였으나, 줄줄이 반락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란 측과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실제 계약 체결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당수 이란 수혜주가 이란 측과 MOU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3일 시세를 분출했다가, 다음날 곧장 되밀렸다.

이란 수혜주는 보통 건설·산업재 종목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대호에이엘 및 대아티아이, 웰크론한텍, 옴니시스템 등이 꼽힌다.

철도차량소재업체 대호에이엘은 3일 상한가로 장을 마쳤지만, 다음날 11.11% 하락했다. 철도신호제어시스템과 지능형교통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대아티아이 역시 3일 10.03% 올랐다가, 다음날 8.81% 내렸다.

옴니시스템은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이란 원격 전력검침 사업 수주 컨소시엄 참여가 유력하다는 이유로 이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이 종목은 2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3일에는 5.60% 올랐지만, 4일에는 10.73% 떨어졌다.

국내 수자원 관리기술을 이란에 수출할 전망인 가운데 수처리사업을 영위하는 웰크론한텍도 3일 4.67% 상승했다가, 다음날 8.51% 밀렸다.

가장 유망한 이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로템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3일 2.25% 올랐지만, 다음날 3.86% 하락했다. 대림산업은 3일 0.11% 상승했고, 4일에는 6.40% 내렸다.

이처럼 약세로 돌아선 데에는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 컸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본계약이 아닌 MOU 또는 가계약 체결 단계로, 실제 계약 체결이나 수주 여부는 하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계약 규모가 상당히 크므로, 대규모 파이낸싱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건설, 플랜트 등 규모가 큰 공사에 대한 계약 체결은 하반기 중 어느 정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병원, 인프라 등 규모가 작은 공사의 경우 파이낸싱이 비교적 용이해 단기 내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시 전문가는 "MOU 체결 소식과 함께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것인 만큼, 단순히 테마만을 따라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과 이란 간 MOU 체결로 가시화된 프로젝트는 에너지, 인프라, 발전 등 30건으로 총 371억 달러에 달한다. 인프라가 7건에 116억 달러, 에너지 9건·178억 달러, 발전 10건·58억 달러, 의료는 4건에 18억5000만 달러다. 수주 가능성이 높은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바흐만 정유 프로젝트 2단계를 포함할 경우 총액이 456억 달러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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