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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1세가 채 안 된 나이에 유러피언투어에서 첫승을 거둔 왕정훈. [사진=PGA투어차이나 홈페이지]
왕정훈(21)이 한국선수로는 여덟째로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했다.
왕정훈은 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파72·길이7487야드)에서 열린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총상금 150만유로)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쳤다.
한국 선수가 올해 유러피언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달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챔피언에 오른 이수민(CJ오쇼핑) 이후 둘째다. 투어 통산으로는 최경주 위창수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이수민에 이어 여덟째다. 통산 우승 횟수는 10승이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러피언투어에서 최다 챔피언을 배출했다. 한국은 또 2010년 이후 6년만에 유러피언투어에서 단일 시즌에 두 명의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2013년부터 아시안투어에서 주로 활약해온 왕정훈은 유러피언투어 대회 14회 도전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에는 스폰서 초청으로 처음 출전했다. 그의 종전 유러피언투어 최고성적은 지난 3월 히어로 인디언오픈에서 거둔 공동 2위였다.
왕정훈의 우승으로 최근 유러피언투어 세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왕정훈에 앞서 이수민과 리하오통(볼보 차이나오픈·중국)이 우승컵을 안았다.
왕정훈의 나이는 20세256일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시즌 최연소 우승이다. 2010년 투어에 편입된 이 대회에서는 최연소 챔피언이다. 유러피언투어 통산으로는 열 셋째로 어린 나이에 챔피언이 됐다.
왕정훈은 이 우승으로 2018시즌까지 유러피언 투어카드(시드)를 확보했다. 세계랭킹은 지난주 133위에서 88위로 껑충 뛰었다.
이날 18번홀은 왕정훈에게 ‘행운의 홀’이 됐다.
왕정훈은 최종라운드 17번홀(파3)을 마칠 때까지 엘비라에게 1타 뒤진 2위였다. 그는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왕정훈은 15m나 되는 롱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다시한번 극적 장면을 연출했다. 엘비라도 버디를 기록, 승부는 연장 둘째홀로 넘겨졌다. 기세를 올린 왕정훈은 6m거리의 버디 퍼트를 또한번 잡고 파에 그친 엘비라를 따돌렸다. 왕정훈은 “지난밤에 거의 잠을 못 잤다”며 “마지막 세 차례의 연속 버디는 어떻게 한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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