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오는 21일 낮 12시부터 1시간 가량 삼문동 남천강변둔치에서 '무형문화재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이날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호(1977년 6월 지정)인 '무안용호놀이'가 무안공설운동장에서 웅장한 공연으로 진행된다.
무안용호놀이는 550년 전부터 해마다 음력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3~4일간 진행됐다.
무안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넓은 들판에서 마을간 친목을 도모하는 대중놀이로 명맥을 이어왔다.
무안마을 뒤쪽에는 좌청룡(左靑龍)·우백호(右白虎)의 산등성이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부를 용마을(龍村), 서부를 범마을(虎村)로 불렀다.
정월 초이렛날쯤 되면 행사준비위원들이 고을의 동·서 양편 각 가정으로부터 짚을 거두어 두 가닥 또는 세 가닥씩 꼬아 동부는 수놈의 용(龍)으로, 서부는 암놈의 범(虎)으로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무안용호놀이는 무안지방의 산세에 따라 진등산 쪽은 좌청룡, 질부산은 우백호로 28개 마을(부락)로 나눠 상징적인 용호(큰줄)로 한바탕 놀며 즐기는 대중민속놀이로 복원됐다.
'무안용호놀이 보존회' 조희윤(67·사진) 회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행사를 앞두고 기획·연습 등으로 분주하다.
문화재청이 이날 공연을 통해 중요무형문화재 승격 심사를 하기 때문이다. 서류심사는 지난해 이미 통과했다.
무안면민으로 구성된 500여명은 그동안 용호놀이를 위해 차근차근 자신의 자리에서 준비 해왔다.
더욱이 정회원 수만 102명이고 연습생도 51명이나 된다. 이들은 그동안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실력을 쌓아왔다.
또한 무안용호놀이의 한 마당인 무안용호놀이농악도 복원해 정기적으로 발표해온 만큼 풍물마당은 믿음직한 공연이 된지 오래다.
조희윤 회장은 "20일 무안공설운동장에서 종합 연습을 한 후 21일 공연 때는 웅장한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밀양시의 문화유산인 용호놀이를 현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존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밀양의 뿌리가 묻혀 버릴 것"이라며 "밀양시와 함께 용호놀이를 보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밀양시는 지난 2008년 9월 무안면에 용호놀이 전수관을 개관하고, 2010년 11월에는 숙원사업인 공연장(6450평)을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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