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쿠웨이트에 분당 3배 규모 신도시 짓는다…8월 마스터플랜 용역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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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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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웨이트 정부와 합작 투자형태로 추진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South Saad Al Abdullah) 신도시 위치도. [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가 차원의 협력 기반에 힘입어 쿠웨이트에 분당신도시 3배 규모의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South Saad Al Abdullah)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계획부터 건설, 사후 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

LH는 9일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도시 개발사업 제2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지난해 6월 신도시 개발에 관한 일반적인 협력을 담은 MOM 체결에 이어, 대상지구와 사업방법, 손실방지보장 등의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최종 합의한 내용이 담겼다.

MOU에 따르면 신도시는 쿠웨이트시티 중심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국유지에 총면적 59㎢, 분당의 3배 규모로 조성된다. 쿠웨이트 국가계획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우수한 곳으로 꼽힌며 단지 조성비만 40억 달러에 이른다. 이곳에는 2만50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유형은 단독주택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LH는 종합계획 수립 및 사업성 분석을 거쳐 양국이 공동 출자하는 특수목적회사(SPV/SPC)를 설립하고, 민간 기업과 함께 신도시 설계·시공·운영 등 건설 전 과정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그간의 수주형 개발사업과 달리 투자형으로 이뤄지는 것.

이와 관련해 쿠웨이트 정부는 신도시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국제경쟁입찰 절차가 아닌 LH에 수의계약으로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향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신도시 건설 사업에도 LH와 공동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H는 오는 8월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 내년 4~5월께 검토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비율과 참여 기업 등은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박상우 LH 사장은 "신도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LH 주도로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신도시 수출 1호 사업"이라며 "수조원 규모의 해외신도시 수출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주택문제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쿠웨이트 정부가 우리나라에 공동사업을 적극 요청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LH는 신도시 건설이 변수가 많은 복합공정인 점 등을 고려해 쿠웨이트 측에 도로·용수·전력 등 외부 간선시설의 설치와 미분양 토지·주거시설에 대한 매입확약을 요구, 전부 수용됐다.

나세르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도시계획국장은 "주택부족 문제 해결과 성공적인 신도시 건설사업을 위해 한국형 신도시 모델을 도입하기로 결심, LH와의 협업을 추진했다"며 "LH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짧은 기간내 신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사업 초기부터 정부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게 LH 측 설명이다.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쿠웨이트 등 중동 순방 당시 정상외교를 통해 발굴한 사업으로, 이날 오전에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아셰르 하산 아불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이 해당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MOU를 맺었다.

강 장관은 "대통령의 쿠웨이트 순방을 통해 시작된 후 양국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거쳐 신도시 사업 공동 추진이라는 결실로 맺어지게 돼 기쁘다"며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 도시 노하우가 쿠웨이트에 성공적으로 적용돼 현지 주택 문제 해결과 국내 기업의 쿠웨이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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