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 급등...코스피는 1960선으로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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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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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홍성환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겼고, 결국 국내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흘 간의 연휴를 마친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65.8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1.5원 뛰었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29일 1163.8원으로 장을 마친 이후 41일 만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윌리엄 더들리 미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올해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달러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의 반등과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 국내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개최된 노동당 7차 대회에서 핵보유국을 선언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국인과 기관은 증시에서 동반 매도에 나섰고, 코스피를 1960선으로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90포인트(0.45%) 내린 1967.81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3억원과 5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홀로 117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매수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00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2개국(G2)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환경과 유동성 변화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초 결정될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여부와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투표에 대한 경계 심리도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2.35포인트(0.34%) 내린 691.82에 거래를 마쳤다.외국인은 5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3억원과 2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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