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해 한국인들은 미국 부동산에 30억 달러 가까이 투자해 전체의 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 정보 조사업체 뉴마크 그럽 나잇 프랭크(NGKF)의 분석 결과 지난 해 외국인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총 규모는 약 850억 달러에 달한다.
2016년 들어서는 1분기 동안 약 191억 달러의 외국 자본이 미국 부동산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부동산은 전세계의 개인과 기관이 투자하는 안전자산이다. 안전자산이란 다양한 원인에 따른 불안정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수익이 적더라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이른바 ‘부동산 버블’이 사라진 이후 미국 부동산의 가치는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으나 세계 부동산 여건이나 경제 상황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이럴수록 미국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더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몰려 들었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캐나다가 전체 투자의 3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로 집계 기간을 늘리면 캐나다 투자자들이 총 279억 달러어치 미국 부동산을 사들였다.
중국은 전체의 18.8%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안방보험’과 같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 투자자들이 호텔 등에 76억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싱가포르와 노르웨이도 각각 9%와 8.5%로 미국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고객이다. 이어 아랍에미레이트(UAE)가 5.4%, 독일 4.4%, 그리고 한국도 3.5%로 상당히 비중 있는 투자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 도시 별로 보면 뉴욕이 전체 외국인 부동산 투자의 22%를 차지해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다. 뉴욕 외에는 샌프란시스코 7.6%, LA 5.1% 그리고 시카고 4.7%의 순서로 외국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도시별 통계에서는 캐나다와 유럽,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의 투자자들은 뉴욕시, 특히 맨해튼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맨해튼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다소 주춤한 것은 이들 외국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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