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조윤섭 기자]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독성을 가진 뱀이나 벌레에 물려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매년 6000명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5월부터 이런 환자가 크게 늘었다.
10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독뱀이나 독충에 물려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연평균 6485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1000명의 환자가 독뱀에 물려 응급실을 찾았고, 벌·지네 등 독충에 물려 응급실에 오는 환자도 매년 5000명 이상이었다.
특히 뱀독으로 인해 응급실에 온 환자의 53.7%는 입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5%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월별로는 나들이와 야외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는 5월부터 환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9월에 정점을 찍은 후 10월부터 급감했다.
환자 나이는 50대가 23.9%로 가장 많고 40대 17%, 60대 16%, 70대 이상 11% 등의 순이었다.
독뱀이나 독충에 물리지 않으려면 풀숲이 우거진 곳에 들어가거나 풀밭에 드러누워서는 안 된다. 날이 덥더라도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향수나 향이 있는 로션·비누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뱀에 물렸을 땐 다시 물리지 않게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독을 빼려고 물린 곳을 입으로 빨거나 피부를 절개해서는 안 된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 부목 등으로 고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순영 국립의료원 응급의학 전문의는 "뱀에 물렸을 땐 중독 증상이 없어도 119를 이용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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