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L형', 'U형' 상관없이 증시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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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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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증시 中 경제변화 추이보다 단기 금융 호재에 '반응'

  • 중국 증시 조정 국면 지속할 듯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제가 향후 'U'자형 회복세를 보일지 'L'자형 정체기를 지속할지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느 쪽도 중국 증시의 '요동'에 제동을 걸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봉황재경(鳳凰財經)은 중국 경제 전망을 두고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중국 공모펀드 상당수는 "어느 쪽이든 중국 증시 조정 국면을 크게 변화시킬 수 없다는 점은 똑같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10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권위있는 경제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중국 경제가 당분간 'U'자, 'V'자형 단기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고 'L'자형 정체기가 1~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관영언론인 인민일보가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이는 또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에 회복조짐이 감지되고 주요 거시지표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점과 대비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던 중국 경제 브레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증권업계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기는 이미 마침표를 찍었고 'U'자형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증시 조정 국면을 뒤집을 힘은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L'자형 추세를 보일 경우 공모펀드 등의 투자 자금이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이 큰 창업기업, 중소형 기술주, 구조조정 수혜주 등에 쏠릴 가능성이 있어 이들 종목 주가가 오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봉황재경은 설명했다.

또, "올 초 폭락으로 시작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증시의 조정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경제의 'U'자, 'L'자형 등 변화 추이보다는 직접적인 시장 관련 소식이 증시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 등락여부를 잘 판단해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이후 예고된 호재로 △수 천억 위안 규모 양로금(국민연금 격)의 증시 투입 △ 선강퉁(선전·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실시 임박 △ 6월 중국 A주 MSCI 신흥지수 편입 가능성 △ 금융시장 관리감독 개혁, 은행부채의 주식전환 등을 논의하는 중국 전국금융공작회의 개최 등을 언급했다.

올 초 폭락으로 시작한 중국 증시는 최근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3000선을 오가는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 개최 등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4월에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5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9일 2900선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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