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조선업계, 입단협 돌입…현대重 노조, 노사관계 긴장감 고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5-10 15: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조선업계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지면서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임금단체협상에 들어가면서 극심한 노사갈등이 예상된다.

구조조정에 대해 가장 반발이 심한 현대중공업은 10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권오갑 사장과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했다.

노조의 요구안은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등이다.

또 △1년에 1회 이상 노조가 요구한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협과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연간 약 3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6척의 선박에 대한 수주금액이 약 7000억원(6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무리한 요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지난 4일 임단협 출정식에서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인사 경영에 개입해 무능·부실·부패 경영을 끝장내겠다”며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달 29~30일 1박2일 동안 서울역 앞 광장과 국회, 청와대 앞 등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9일부터 15일까지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이미 시작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자제해 왔지만 정부의 추가 구조조정을 요구하자, 강경모드로 전환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정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전인 3월 말에 총고용보장, 제도 개선을 통한 임금 인상,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개인연금보험 재가입 등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안을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그동안 무대책과 무대응으로 두 손 놓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던 정부가 어려움에 부닥친 조선업에 대한 대책은커녕 호들갑을 떨며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런 구조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10일 정성립 사장과의 상견례를 통해 노조가 마련한 임단협안을 비롯해 고용 보장과 임금인상 등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최근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한 임금 동결을 사측에 제시하며 한 발 물러섰다.

이는 기본급 0.5% 인상에 1인당 격려금 250만원 지급을 합의했던 지난해 임단협 타결안보다 후퇴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형식적인 소폭의 임금 인상보다는 고용 보장을 통해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정년퇴직 및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1000여명 가량 감축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는 국민적인 동의를 얻기 힘들다”면서 “조선사 노조들도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