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오는 13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집권 후반기 ‘협치’와 ‘소통’의 국정 운영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설명) 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왼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당선 후 처음으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끝)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오는 13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집권 후반기 ‘협치’와 ‘소통’의 국정 운영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여야 관계자에 따르면, 3당 원내지도부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박 대통령에게 20대 국회가 ‘여소야대(與小野大)’‘3당 체제’로 변모한 만큼 향후 국회와 소통 강화는 물론 여야의 의견을 존중하는 협치(協治)를 당부할 예정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결과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반영됐다고 판단, 당·청 관계는 물론 여야 관계에 대한 박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협치’와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하며 당선됐고 당선 이후에도 여러차례 이를 강조한 바 있다.
더민주는 박 대통령에게 그동안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동시에 야당과의 소통 강화, 입법부 존중을 보다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제1당으로서 국정에 협조할 것은 하되, 이견이 있다면 할말은 제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일방통행한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니까 소통도 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3당 체제를 구축한 국민의당 또한 ‘협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청와대의 태도 변화를 적극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대통령과 국회와 소통을 위한 회동 정례화 제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란법 시행령과 관련 “농수축산업계에서 상당한 우려의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특히 한우농가는 막대한 피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 보완점에 대해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설명) 정진석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인 총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청와대 회동에서 다뤄질 정책 의제의 경우, 새누리당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란법 시행령과 관련 “농수축산업계에서 상당한 우려의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특히 한우농가는 막대한 피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 보완점에 대해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정부의 노동개혁 입법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더민주는 정부의 경제 살리기 노력에는 공조하되, ‘한국판 양적 완화’로 대표되는 정부의 현행 구조조정 방식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또한‘경제 민주화'로 대표되는 포용적 성장으로의 기조 전환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19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중점 법안으로 정한 5개 법안의 처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을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정식 기념곡 제정 협조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과 관련 “최근 여야 원내 지도부가 새로 구성됐는데 앞으로 정부와 새로운 원내지도부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민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만남을 통해서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소야대’ ‘3당 체제’로 전환된 20대 국회와의 협치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민생·경제 현안에서 여야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제스처로 읽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