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행복주택이 최근 사회초년생 등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정부가 공급물량 확대 및 입지 선정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교통 요지에 신규 입지를 확보하고, 공급 형태를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을 쏟고 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전국 22곳, 1만3000여가구의 행복주택 신규 입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15만가구의 행복주택 공급을 목표로 연내 14만가구의 입지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행복주택 입지에 선정된 경기 고양장항지구는 킨텍스와 가깝고, 지하철 3호선 마두역, 정발산역도 인접해 있다. 인근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가칭, GTX·킨텍스역 계획) 및 자유로 킨텍스·장항IC 등도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여기에는 지금까지의 행복주택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인 5500가구가 들어선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첫 특화단지가 조성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서울 가좌역에서 올해 첫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용면적 29㎡(우선공급, 1가구)에 2012명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정부가 공급물량 확대에 나선 것이다. 상계장암·인천주안·대구혁신도시 등에서도 사회초년생의 관심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달 주거비 경감방안 발표 당시 국토부는 사회초년생들이 보다 많은 입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현실적인 주거 문제를 고려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토부와 고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지구지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착공은 2018년을 목표로 한다.
서울의 교통 중심지인 용산역과 연접한 국유지에도 1000가구의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용산역은 1호선·KTX·경의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한강로 일대 개발사업의 중심에 있다. 사업지는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활용 중이며 국토부는 서울시와 협업해 사업을 추진한다. 용산역 행복주택을 주차장과 복합개발하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교통개선대책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행복주택 입지의 경우 직주근접의 알짜배기 부지"라며 "용산역 행복주택의 경우 개발호재도 많지만 상권이 많이 죽은 용산전자상가 등을 살리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공급 실적 늘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업승인 기준으로 공급물량을 산정해 최종 완공까지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역 주민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았다. 이곳은 행복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2810가구를 건설하려는 정부의 계획과 대규모 행복주택 공급이 정부의 실적 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행복주택은 젊은층을 위한 좋은 취지에서 공급하려는 의도로, 공급 가구수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수정될 수 있다"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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