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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열린 '봉래산 할매 만나기 걷기대회 및 보물찾기'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봉래산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영도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5/10/20160510144413907376.jpg)
지난 7일 열린 '봉래산 할매 만나기 걷기대회 및 보물찾기'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봉래산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영도구]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영도 할매가 영도를 떠난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한다는 속설은 일본인들의 간계에 의해 생겨났습니다.
일본인들은 영도의 지형이 일본으로 날아가는 새의 형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곳에서 돈을 모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 절명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퍼뜨렸습니다.
하지만 영도 할매는 영도를 떠난 사람들에게 심술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외지로 나간 영도 출신 사람들이 겪을 어려움을 미리 예견하고 방지해 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화사한 봄의 정취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 7일.

보물섬 영도의 명산인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할매바위' 주변에 어린학생들과 부모들이 뒤섞인 100여명이 모여 귀를 쫑긋 세운 채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봉래산 할매바위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들은 영도구와 영도문화원이 주최하고 주관한 '봉래산 할매 만나기 걷기대회 및 보물찾기' 행사에 참여한 가족단위 참가자들.
이날 행사는 (구)해사고등학교를 출발해 청학동 배수지~생태학습장(고구마공원 조성지)~불로초 공원~봉래산 정상(할매바위)을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봉래산에 얽힌 전설을 듣고 영도의 지리적 환경을 돌아보는 코스로 진행됐다.
청학동 배수지에서는 이곳에 설치된 절영마와 고구마 노부 조형물을 보며 영도가 우리나라 고구마의 시배지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했으며 특히 가족단위 보물찾기를 통해 영도다리시계, 휴대폰보조배터리, 텀블러, 머그컵, 퍼즐 등의 다양한 관광기념품을 받는 즐거움도 누렸다.
뿐만 아니라 영도가 조선통신사 조엄에 의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여온 고구마 시배지였던 역사적 사실을 보존하기 위해 고구마 역사공원을 조성한 사실, 거인이 이무기와 싸우다 신발모양의 큰 바위가 되었다는 장사바위 전설, 일제가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봉래산 정상에 꽂았던 쇠말뚝 등 봉래산에 얽힌 다양한 전설과 역사를 만나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봉래산 헬기장에서는 참가자들을 위한 통기타와 하모니카 공연 등 작은 음악회도 마련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날 부모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한 어린이는 "내가 살고 있는 영도에 이처럼 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영도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친구들에게도 이야기를 전해줄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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