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20대 총선에서 ‘대통령이 내려 보낸 인물’을 당 경선에서 꺾고 3선 고지에 오른 이혜훈(서울 서초갑) 새누리당 당선인은 감히 “구조조정의 선봉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학 박사인 이 당선인은 1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이야말로 구조조정의 최대 호기”라며 “평소 늘 관심있고 최우선 순위에 둔 구조조정의 기회가 열린 만큼” 자신이 총대를 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미 일찌감치 20대 국회에서 희망 상임위로 기획재정위원회를 써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유없이 당 공천에서 낙마했지만, 이 당선인은 17대·18대 국회에서 줄곧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약한 여권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20대 국회에서 기재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 당선인 본인도 굳이 손사래를 치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이유로 ‘초이노믹스(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로 대변되던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기로 인해 “서민 경제가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이제는 ‘초이노믹스’에서 빨리 방향 전환을 해야한다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이 “진득하게 구조조정을 실행해 위기를 돌파했던” 선례에서 우리 경제도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다행히 유 경제부총리와 정부가 구조조정을 얘기하고 야당이 협조하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이 호기를 놓치지 말고 불씨를 잘 살려야 한다. 국회가 잘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구조조정에 있어 정치권의 ‘칼춤’ 추는 식의 개입은 절대 경계했다. 이 당선인은 “ 정치권이 이권에 개입해야 된다든지 민간 영역에 끼어드는 건 과욕”이라며 “어느 사업에 어떻게 칼자루를 대야 될 지 등은 금기시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물론 구조조정에 있어 분명 정치권의 역할도 있다는 생각이다.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재원투입하는 구조조정, 국민세금으로 언제까지 자생력 없는 기업을 연명하게 할 지 등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의견을 묻고 결단을 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구조조정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실업문제’ 또한 앞서 국민적 의견 수렴을 전제로 한다면 여야 협의과정 또한 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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