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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정치는 차선 골라 타협하는 것"…정진석 "나경원보다 잘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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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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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찾아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10일 여야관계에 대해 "남편(여당)에게 지고 (또) 이기는 게 야당의 옳은 자세"라고 말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이날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계속 이기려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다. (그런데) 야당은 계속 이기려고만 덤비니까 '지면서 이기는' 기가 막힌 공기를 만들지 못하더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 전 총리는 "편안하게 해주는 게 정치인데 의견이 다르다고 타협하지 않는 것은 정치인들의 잘못"이라며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을 골라서 타협해서 국민이 안정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협치를 위해 아주 좋은 말씀"이라면서 "IMF (외환위기) 때 DJP 연합이 협치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총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꼭 한번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DJ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어려운 일을 많이 당했던 사람이다. 그 빚을 내가 갚겠다는 생각에 DJ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고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취임 후 첫 원로 예방으로 자신의 '정치적 아버지'로 불리는 김 전 총리의 서울 중구 자택을 찾은 정 원내대표는 50분가량 머물며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청취했다.

이어진 환담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경선 경쟁상대였던 나경원 의원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김 전 총리가 정 원내대표의 취임 후 행보에 대해 "요즘 보니까 슬슬 잘 비켜가더라. 충돌하지 않도록 잘한다는 얘기인데, 맡길 만 하다, 잘한다"고 평가하자, 정 원내대표는 "나경원 의원보다 잘하는 것 같냐"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JP가 나 의원과 만나 격려 발언을 한 걸 농담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말로 (나 의원을 격려) 했는데 (정 원내대표가 그게) 서운한 모양이다"면서 "(정 원내대표와는) 그 아버지와의 관계가 있는데 내가 떠날 수 있느냐"고 다독이며 애정을 과시했다.

자민련 시절부터 김 전 총리와 정치적 인연을 키워온 정 원내대표는 제20대 총선에서 JP의 고향이 있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출마해 4선에 당선됐다.

김 전 총리는 정 원내대표의 선친인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과 고교 동기 사이이며, 자민련 때 언론계에 있던 정 원내대표를 발탁해 정계에 입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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