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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한태식 총장 박사논문 표절 논란 '시끌'…학교 측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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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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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장불교학자 5명 보고서 발표…"검증 내용의 60∼70%가 표절"

  • 동국대 "27년전 논문, 현재 잣대로 판단해선 안돼…정치적 의도 의심돼"

[동국대]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동국대 한태식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일본 불교학자들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교단자정센터, 연경불교정책연구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태식(보광스님) 박사학위논문 표절 의혹 검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한 총장이 1989년 일본 붓쿄(佛敎)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신라정토사상의연구'(新羅淨土思想の硏究) 가운데 주요 내용이 담긴 3·4장에 대해 표절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 내용이 에타니 류카이(惠谷隆戒) 붓쿄대 전 학장이 1976년 발표한 '정토교의 신연구'(淨土敎の新硏究)와 류코쿠(龍谷)대 미나모토 히로유키(源弘之) 박사가 1978년 발표한 논문 '신라정토교의 특색'(新羅淨土敎の特色) 등을 인용 표시 없이 그대로 도용했다고 지적했다.

검증보고서에는 한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과 원 저자의 문장을 대조하며 비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나모토 박사의 '신라정토교의 특색' 논문 14쪽의 원고지 4매 분량이 인용표시 없이 표절됐고, 같은 논문의 17~18쪽의 원고지 4매 분량의 내용도 그대로 도용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들은 논문의 핵심 부분을 그대로 도용하면서 원저자가 드러나는 각주 대목을 누락하는 점을 지적, 표절의 고의성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동국대는 해명자료를 내고 "1989년 박사논문을 27년이 지난 현재의 잣대로 판단하겠다는 것은 일반적인 학계의 관행을 벗어난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위"라고 반박했다.

동국대는 "27년 전 한국과 일본 학계에는 연구자의 업적을 검증하는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연구자의 윤리규정 등도 정립돼 있지 않았다"면서 "인용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누구의 저서를 요약 정리했다는 언급을 대신했다"고 해명했다.

동국대는 이미 붓쿄대 측에 한 총장의 박사논문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지만 붓쿄대 측이 '조사 신청은 5년 이내에 해야한다'는 자교 연구공정관리규정을 들어 이 건을 조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2014년 말 한태식 총장과 이사장 등의 선임 과정에서 '종단 개입' 논란으로 1년여간 내홍을 겪었다. 작년 말 학교법인 이사 전원이 사퇴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 보였으나 올해 3월 대학 이사회가 학교 측에 비판적인 교수를 해임하면서 다시 학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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