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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투자자문사 난립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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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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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국내 투자자문시장 규모가 500조원을 넘어설 만큼 성장했으나, 업체 난립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2배로 커지기는 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회사는 적어 비효율적인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임형 투자자문시장 규모는 2015년 말 517조70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0년 말에 비해 104%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투자자문업자 수도 273개로 2008년 3월 말 대비 78% 늘었다. 전업투자자문업자가 170곳, 겸업투자자문업자는 103곳이다. 겸업투자자문만 보면 자산운용사가 68곳, 증권사 30곳, 선물사·은행은 5곳이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겸업하는 투자자문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투자자문업만 하는 전업투자자문업자는 부진했다.

투자자문사 수가 늘어난 데에는 2009년 시행한 자본시장법 영향이 컸다. 등록요건이 완화돼 설립이 쉬워졌고, 기관 쪽에서도 투자자문 수요가 증가했다.

그러나 겸업투자자문업자와 달리 전업투자자문업자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투자일임시장 규모는 2010년 말 237조6000억원에서 2015년 말 504조4000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반면 투자자문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16조5000억원에서 13조4000억원으로 19% 줄었다.
 
기관 측이 투자내역을 공시해야 하는 펀드 대신 일임자산을 늘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사모단독펀드 규제로 일임 전환 수요가 늘어난데다 랩어카운트상품 수요가 증가한 점도 한몫했다. 관련 랩어카운트 규모는 2015년 말 89조6000억원으로 5년 만에 13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전업투자자문업자는 영업기반도 취약해졌다. 전업투자자자문업자는 주식이나 파생결합증권 같은 일부 금융투자상품만 자문할 수 있다. 전체 전업투자자문업자 순이익이 2014년 240% 증가했으나, 이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61곳이 적자를 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자산이 증가하고 상품도 다양해져 지속적으로 투자 자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신규 투자자문업체가 더 많아지고, 경쟁도 심화될 전망인 만큼 차별적인 투자자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문업자는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정보기술(IT)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별도 자문수수료를 추가로 지급할 정도로 전문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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