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을 수사중인 안산단원경찰서가 조성호(30)의 계획적인 범죄를 입증하는 데 막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달 12일 자신이 다니던 공장에서 망치를 가져와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함께 살던 최모(40)씨를 살해한 점과 최씨의 욕설을 들은 뒤 최씨가 잠들 때까지 30여분간 기다렸다가 범행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살인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3월 말부터 자주 폭언을 해왔고, 지난달 12일에는 위협용 망치를 가져왔지만 또 폭언을 해 최씨가 잠들때까지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과정에서 조씨가 시신의 무게를 줄이려고 장기 일부와 등 부위 피부조직 등을 떼어내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는 진술을 토대로 쓰레기 수거업체를 조사했으나 수거된 쓰레기가 당일 매립장에서 처리되는 탓에 이렇다 할 증거를 발견하진 못했다.
아울러 조씨에 대한 심리분석 결과 조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은 아닌 것으로 나왔다. 자존감이나 자신감은 낮지만 정상적인 지능 수준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대부도를 택한 것은 과거 성인영화 촬영 회사에서 일하면서 한두차례 촬영차 현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거주해온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 방치한 채 훼손해 같은 달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7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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