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라거 맥주 '버드와이저'가 이름을 당분간 '아메리카'로 바꾼다고 BBC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드와이저를 생산·판매하는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오는 23일부터 미국 대선이 끝나는 11월까지 버드와이저의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각종 행사가 마련돼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한 미국 맥주 시장에서 애국심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만 6월에는 축구대회 '코파 아메리카'가 개최되고 11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또 8월에는 브라질에서 리우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맥주 '아메리카'는 미국에서만 유통되며, 대선이 끝나는 대로 다시 본명인 '버드와이저'로 바꾼다. 이름과 함께 마케팅도 일부 바뀐다. 버드와이저의 생산업체를 뜻하는 'AB'(안호이저-부시 약자)는 'US'로, '맥주의 왕'(KING OF BEERS)이라는 슬로건은 1955년까지 미국 표어였던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E PLURIBUS UNUM)로 바뀐다.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안호이저-부시는 1852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창업한 미국 회사였다. 2008년 벨기에 맥주 업체 인베브에 인수되면서 지금의 'AB인베브'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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