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민간 항공기 KT-100 공군 훈련에 첫 활용

지난해 말 안전검사 완료… 내년 본격 활용

공군 훈련기로 활용될 KT-100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내 최초로 개발된 민간 항공기가 공군 조종사 양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11일 국산 민간 항공기 KT-100의 모든 안전검사를 마치고 공군사관학교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2014년 국토부 주관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KC-100(나라온)을 공군의 비행실습 목적에 맞게 일부 개조한 것으로 실전에 활용되는 첫 사례다.

국토부는 2014년 5월 KC-100을 공군 훈련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 방사청과 '국산 소형항공기 실용화 협정서'를 체결했다. 이후 KT-100의 변경된 설계승인, 비행시험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모든 안전검사를 완료했다.

KT-100은 공군이 기존에 사용하던 러시아산 T-103을 대체하게 된다. 지난달 1·2호기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20여대가 공군에 전달되고, 내년부터 본격 활용될 예정이다.

공군은 그간 우리 군이 개발한 KT-1, T-50과 함께 러시아산 T-103을 훈련기로 활용해 왔다. 이번에 KT-100으로 러시아기를 전면 대체하게 되면서 공군 조종사 양성에 필요한 전 과정을 국산 항공기로 일원화했다. 이를 기념해 오는 11일에는 공군사관학교 제55교육비행전대에서 'KT-100 항공기 전력화 행사'가 개최된다.

또 국토부는 2014년 10월 미국과 체결한 항공안전협정을 통해 KC-100의 미국 내 활용을 위한 인증도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군이 국산 민간 항공기를 사용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를 유발하고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항공기 핵심부품, 중형 제트기도 국산화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안전·인증검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