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우리가 추구하는 공급측개혁은 서방세계의 공급개혁과는 다르다"고 지적한 발언이 뒤늦게 공개됐다.
인민일보는 10일자 2면 전체와 3면 대부분을 할애해 시 주석이 지난 1월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을 실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전했다.
시 주석은 강연에서 "중국 내 문제는 수요 부족이 아니다"라며 "수요가 변했지만, 공급은 그것에 맞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공급이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사례로 중국 소비자가 전기밥솥과 화장실 비데, 분유 등 일상용품을 해외에서 구매하는 현상을 꼽았다. 시 주석은 중국이 내수 부양에 의존해 과잉설비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공급 개혁이 설비와 재고, 부채, 비용 감축, 약한고리의 강화 등을 통해 시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일보는 이에 앞서 9일자 지면에 익명의 '권위 있는 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채에 기댄 성장을 반대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인사는 인민일보 1면 가운데 3분의 1과 2면 전면을 할애한 인터뷰 기사에서 "늘어나는 불량자산을 처리하는 것을 미루거나 숨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가 종종 게재하는 '권위있는 인사와의 인터뷰' 상대방은 장관급, 혹은 부총리급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인터뷰가 실린 다음날 시 주석의 지난 1월 강연록이 실린 것은, 중국 지도부가 부채 의존 성장에 종지부를 찍고 구조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또한 인민일보는 전날 온라인 해외판 논평에서 권위 있는 인사의 목소리가 일정 정도 최고 지도부의 목소리로 보일 수 있다며 인터뷰 기사가 관리들에게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적응하도록 조언하고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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