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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율 추가 인하론 불붙나 … 실적 선방에도 웃지 못하는 카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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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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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한지연 기자 = 카드업계가 비교적 양호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예상 밖의 실적에 추가 수수료율 인하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에 반기를 들며, 온갖 불만을 쏟아낸 카드업계로서는 호실적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세월호 사태와 메르스 등으로 주춤했던 예년에 비해 2분기 실적양호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추가 수수료율 인하론이 본격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 1분기 실적 "예상보다 양호, 더 개선된 곳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그 폭은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기도 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대부분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수료 인하의 영향으로 약 7000억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은 편이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당기순이익이 5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삼성카드는 1020억6600만원으로 전년보다 23.4% 증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보유주식의 배당수익과 상품자산에 따른 이익증가, 모바일 혁신 등 효율중심 경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 2분기 실적 하락? … 아직까진 낙담 못해

이같이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에 대해 카드업계는 비용절감을 통한 자구적 노력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월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역시 비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월이 시작되자마자 황금연휴가 시작됐고, 2014년과 2015년 2분기에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과 2015년 2분기에는 숙박·레저 부문 등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량이 크게 줄어, 전체 신용카드 사용실적 증가율이 둔화된 바 있다.

이밖에도 2분기는 전년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요인이 산재해 있다.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 사업인 대출 판매 실적이 최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대출서비스(카드론)를 중심으로 실적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 상품도 속속 선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파트관리비·대학등록금·공공임대주택 월세 등 현금결제가 주를 이뤘던 분야까지 카드사들이 파고들고 있어 시장성이 밝다는 분석이다.

특히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가 조만간 실시되면 카드사들로서는 밴수수료의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까지 마련하게 된다.

◆ 실적 선방에 수수료율 추가 인하론 대두

상황이 이렇자 수수료율을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과 일반 중소상인들을 중심으로 수수료율 추가 인하 요구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소상공인단체연합회 관계자는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 등 카드사의 지출이 줄어드는 만큼 가맹점 수수료 체계도 개편되어야 한다"며 "소액결제가 많은 체크카드는 수수료를 없애고, 주유소나 약국, 동네의원 병원 등 업종별 특수성을 고려해 카드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과도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국민의당은 영세자영업자들의 카드 고금리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카드수수료 1%법(여전법 개정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계는 연간 9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손실액은 예상보다 적었다.

이로 인해 금융소비자단체와 정치권은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보고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비용절감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것이 또다시 수수료율 인하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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