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많은 부침이 있었던 최 비서가 북한의 대외 관계 핵심인 중국과의 관계 해결에 나설수 있는 유일무이한 인물로 꼽히면서, 그의 복권으로 향후 북중 관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그의 상무위원 복귀는 2015년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최 비서는 그동안 실각, 혁명화 등 부침을 거듭해왔다.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최룡해가 백두산 청년 발전소 부실 공사의 책임을 지고 지방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여러 차례 강등과 좌천이 있었지만 매번 재기에 성공한 이유는 그가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란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룡해는 사실 천당과 지옥을 수차례 왔다갔다 하면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번에 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간 것은 결국 아버지의 후광"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비서가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 위기 속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중용된 것은 그에게 북·중 관계 복원의 특명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 수석연구위원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현재 최대의 과제로 보인다"며 "특히 국제사회가 북한을 제재하고 있으면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협력을 하고, 그 다음에 (중국의)정치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룡해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권한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태 전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최룡해가 지금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중국과 유일한 공통점이 '당(黨)'뿐" 이라며 "최룡해가 당적 차원에서 북중 간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도 언론을 통해 "김정은으로서는 장성택의 부재로 북·중 관계를 회복할 인물로는 최룡해 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비서는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을 대신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하는 등 대체 불가한 대중외교 라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4차 북한 핵실험 이후 악화된 북·중 관계를 복원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거론돼 왔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6~7일 열린 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남북 군사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남 제의가 아니다"고 11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현재 상황 인식과 그 입장을 이야기한 것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제의가 들어오면 그때 가서 판단해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좀 진정성이 없는 선전 공세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