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홈런’ 이대호, 서비스 감독도 놀란 ‘클러치히터’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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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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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시즌 5호 홈런.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또 한 방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승부를 결정짓는 사실상 결승 홈런이었다. 시애틀은 이대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20승 고지를 밟았다.

이대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밀어서 넘긴 괴력의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팀이 3-2로 쫓긴 4회말 무사 1, 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탬파베이 좌완 선발투수 드류 스마일리를 상대로 1B1S 이후 파울을 3개 걷어내며 기회를 엿봤다.

이대호는 1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높은 커터를 기다렸다는 듯이 밀어 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6m짜리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시애틀은 6-2로 달아났고, 결국 6-4 승리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대호는 홈런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는 6회 외야 뜬공, 8회 내야 땅볼에 그쳤다. 이날 이대호는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86에서 0.283으로 조금 내려갔으나 시즌 5호 홈런과 9개째 타점을 등록했다. 장타율은 0.571에서 무려 0.609로 껑충 뛰었다. 특히 클러치 히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대호는 이날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전날(10일) 2안타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러 타순도 8번에서 7번으로 한 계단 올랐다. 팀 내에서 이대호를 향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었다.

확실한 한 방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경기에서, 이대호는 결정적 한 방을 때렸다. 멀티 홈런을 기록했던 지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이대호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한 이대호에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또 홈런을 치고 벤치에 앉은 이대호를 위해 동료들은 음료수를 챙겨 주는 등 극진히(?) 모셨다. 이대호도 이날 승리가 결정되자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2연승을 달린 시애틀은 시즌 20승(13패) 고지를 밟으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탬파베이는 15승16패로 아메리칸 동부지구 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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