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2일부터 비수도권 지역에서 시행 중인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연착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 원장은 11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주택금융 현장 간담회를 열고 가계부채의 질적구조 개선을 통해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감독 역량을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산 소재 8개 은행 부행장과 본부장, 주택금융공사 이사, 주택금융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은행권은 지난 2월 대출때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수도권부터 적용한 뒤 이달 2일부터 비수도권으로 적용을 확대했다.
이어 "가이드라인이 안착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2019년에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율(4.1%e)이 경상GDP성장률 이내(4.7%e)로 진입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도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분할상환 관행이 확립되면 가계부채의 질적구조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분할상환 비중은 지난해 62.4%에서 올해 2월 기준 현재 76.9%로 늘어났다.
그러나 집단대출 증가세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올해 1월~4월 중 집단대출 증가액은 7조4000억원으로 전체주택 담보대출 증가액의 51.7%를 차지하며 주택대출시장의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진원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창구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앞서 부산은행 본점 영업부를 방문한 진 원장은 영업점 직원들에게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빚은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다’는 선진 대출 관행을 확립하기 위한 취지임을 고객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집단대출이나 긴급 생활자금 등 가이드라인 적용 예외사항에 대해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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