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김기태, 첫 선발승 이뤄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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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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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잠실)=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김기태(29)는 아웃 카운트 2개가 모자라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놓쳤다. 류중일(53)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자신의 일보다 더 안타까워했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16 KBO리그 경기를 갖는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김기태가 선발승이 한 번도 없더라. 선발승을 챙겨주고 싶었는데 5회에 볼넷이 많았고, 변화구가 떨어지는 것을 보니 악력이 약해진 것 같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태는 지난 10일 LG전에 선발로 나서 4⅓이닝 6피안타 4볼넷 몸에 맞는 공 1개 2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김기태는 5-2로 앞선 5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백정현에게 공을 건냈다. 백정현은 이천웅과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승을 앞둔 상황에서 5회에 투수를 바꾼 것은 두 번째라고 회상했다. 첫 번째는 4년 전 이야기다. 정현욱(LG)이 햄스트링을 부상 중인 윤성환을 대신 해 2012년 6월8일 문학 SK전에서 임시 선발로 나섰다.

류중일 감독은 “정현욱은 불펜 투수였기 때문에 70~80개의 공을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정현욱은 90개가 넘어갔다. 그래서 교체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교체는 실패였다. 두 번째 투수 이우선이 주자 일소하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류중일 감독은 “그 당시 그냥 놔둘 것이라는 후회를 했다. 10일 경기에서는 백정현이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백정현이 5회를 무실점으로 마치자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들어있었다.

수많은 야구 이닝 중 5회가 가장 어렵다는 류중일 감독은 “ ‘내가 만약에 선발 투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5회 한 점 차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 된다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선발은 한 시즌에 30경기 이상 치른다. 선수와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구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류중일 감독이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은 선수들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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