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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지역인 사드르시 시장에서 11일(현지시간) 발생한 차량 폭탄 공격현장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하루 사이 3건의 차량 폭탄테러가 일어나 1백 명 가까이 숨졌다. 이슬람 무장세력 IS가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이하 현지시간) 오전 시아파 신도가 몰려 사는 사드르 시장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해 최소 64명이 숨졌다. 불과 몇 시간 뒤 바그다드 서부 등지에서 2건의 차량 폭탄 공격이 이어지면서 30명이 또 목숨을 잃었다.
하루 3건의 테러로 적어도 94명이 사망하고 150명 넘게 다쳤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발생 후 온라인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지금까지 사드르에서만 1백여 건의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이번 테러는 부패한 이라크 정치권을 비난하는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벌어졌다. 정치적 혼란 속에서 정부의 치안통제력도 힘을 잃으면서 대형 테러가 발생하게 됐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이라크는 최근 정부의 정치적 무능에 분노한 국민들이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부터 시아파 시위대 수천 명은 바그다그의 '그린존' 내부 의사당에서 내외부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30일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지지하는 시위대는 '그린존' 방벽을 넘어 한때 이라크 의회 의사당까지 점거했다가 이틀째 그린존 내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설정된 미군의 특별경계구역을 뜻하는 그린존은 의사당과 정부 청사, 군 사령부, 외국 공관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지만, 30일 시위대는 별다른 충돌 없이 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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