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 11일 열린 해태제과식품 상장식에서 윤영달 회장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크라운제과 상장 이후 40년 만에 다시 찾은 거래소였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글을 준비해왔지만, 흥분돼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해태제과를 상장하면서 여러 고객이 우리 주주가 되는 것을 가슴 깊이 생각했고,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해태제과는 2001년 1월 증권거래소에서 퇴출당한 지 14년6개월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거래 시작과 동시에 공모가(1만5100원) 대비 25.5% 오른 1만895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이후 거래 2시간여 만에 주가가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해태제과의 복귀는 2014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허니버터칩의 폭발적인 인기가 바탕이 됐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해인 2014년 11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523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00억원과 47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와 9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으로 295% 뛰었다.
그 결과, 해태제과는 오리온을 제치고 5년 만에 국내 제과시장 매출 2위로 올라섰다.
윤영달 회장은 허니버터칩의 공급량을 두 배 늘리고 허니버터칩을 연 매출 2000억원의 초대형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해태가루비' 제2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허니버터칩 공급량은 1일 1만5000박스에서 3만 박스로 늘어난다. 월 판매액 기준으로는 75억원에서 150억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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