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지상 통신망 붕괴되도 쓸 수 있는 위성통신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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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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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규 ETRI 책임연구원(사진 왼쪽)과 김민혁 선임연구원(가운데), 정수엽 연구원이 2세대 VSAT(초소형기지국)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홍수나 지진 등 긴급 재난으로 기존 통신망이 붕괴되었을 때 위성을 통한 효과적인 통신수단 사용의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지난 2014년 지상 통신망 붕괴 시 활용 가능한 위성통신의 핵심모뎀 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상용 수준의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및 검증에 성공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20Mbps급 초소형기지국(VSAT) 및 단말기 통합 위성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ETRI와 공동개발업체인 ㈜넷커스터마이즈는 지난달 7일부터 10일간 Ka 대역 천리안 위성을 이용, 캠코더 영상 및 CCTV 등 영상전송 시험과 인터넷 전화, 인터넷 접속 등 다양한 위성전송 시험을 통해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ETRI는 통신 모뎀과 접속절차 핵심기술을 ㈜넷커스터마이즈는 상용급 초소형기지국(VSAT) 시스템 제품을 각각 개발했다.
현재, 날씨에 따라 적응형 전송이 가능한 위성통신기술은 미국의 아이다이렉트(iDirect)와 유럽의 뉴텍(Newtec) 등의 일부 기업만 보유한 첨단기술로, 국내 위성 산업체는 신규 위성통신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ETRI와 ㈜넷커스터마이즈가 공동 개발한 시스템은 날씨에 따라 전송방식 뿐만 아니라 전송속도까지 변경이 가능하여 통신의 효율성 및 위성망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즉 날씨가 좋을 때, 구름이 끼었을 때, 비가 올 때 등 기상상황에 따라 전송속도와 전송방식을 바꿀 수 있다.
또한, 본 시스템은 위성 통신이 끊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해, Ka 대역에서도 날씨와 상관없이 연간 위성서비스 가용율을 99.9%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위성과의 전송속도도 기존 1세대의 최대 송신 속도 4Mbps 수준을 20Mbps 급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본 송신 속도는 10메가 용량의 동영상을 4초에 보낼 수 있는 수준이다. 통신방식은 시분할 다중접속(TDMA) 방식이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적응형 위성방송통신 전송기술 개발’ 과제로 2014년부터 2년간 넷커스터마이즈와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논문 52건, 기술이전 4건, 특허 28건을 출원했다. 

오덕길 ETRI 위성방송통신연구실장은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위성 초소형기지국(VSAT) 시장에서 위성통신 시스템 전체를 100% 국산화하여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ETRI는 본 시스템이 긴급재난 구호에 유익할 것으로 내다봐 관련기관 및 통신사, 위성통신 장비 제조업체 등에 추가 기술이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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