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신용등급 재검토에 가슴 졸이는 채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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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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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신용평가사들이 조선사들에 대한 신용등급 재검토를 추진하면서 채권단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 평가사는 조선업종의 재무적 개선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주요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정기평가와 함께 수시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신용도가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계열 조선 3사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회사채 정기평가 또는 수시평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 현대삼호중공업은 A, 현대미포조선은 A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는 BB+,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이들 조선사는 2016년 1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나 손실규모 축소 등 전반적으로 개선된 수익성 지표를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중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는 올 1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양프로젝트 발주사업이 위축되는 등 최근 발주환경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신규수주나 수주잔고 감소가 지속될 경우 조선사 사업기반의 위축은 물론 매출 둔화, 고정비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하고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올렸다. 자율협약 신청으로 인해 향후 한진해운의 신용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들의 우려도 높아진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건전성 악화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충당금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해당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도 더욱 어려워진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조선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있어서 금리가 올라가는 등 부정적 영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이 산출하는 위험가중자산도 늘어나게 돼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추진되는 조선사별 영업 및 재무적 구조조정 방안과 진행상황을 고려해 조선사들의 대한 신용등급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오승호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조선사별 자구계획의 구체적인 내용과 원활한 이행 여부 등을 중단기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추가해, 자구계획이 조선사 사업경쟁력 및 재무여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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