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신경 안쓰는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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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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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금융당국이 보험 민원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올 1분기 보헙업계 민원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판매와 유지,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각종 민원이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보험업계가 '민원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극복하는데 소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손해보험사의 민원건수는 전분기와 비교해 평균 15% 증가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대다수의 대형 보험사에서 민원건수가 전분기 대비 10~30% 급증했다.

메리츠화재는 올 1~3월까지 민원건수가 914건으로 전분기 783건대비 16.73% 증가했다. 특히 보험금과 관련된 보상 민원이 543건으로 전분기 대비 23.97%나 늘었다.

KB손보도 올 1분기 보험민원이 874건으로 전분기(775건) 대비 12.77% 늘어났다. 보험 유지 관리와 관련된 민원이 192건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나 급증했다.

현대해상은 같은기간 민원건수가 1308건으로 전분기 대비 6.95% 늘었다. 보험금 보상 및 유지 관련 민원이 전분기대비 각각 13.24%, 39.45% 증가하면서 전체 민원율을 높였다.

한화손보는 518건에서 550건으로 6.18% 늘었는데, 특히 보험 유지관리와 관련된 민원이 41.67%나 늘었다. 삼성화재(3.42%)와 MG손보(29.13%)도 전분기 대비 전체 민원건수가 늘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국내는 농협생명이, 외국계 생보사 중에는 푸르덴셜 생명이 민원건수가 가장 크게 늘었다.

농협생명은 올 1분기 민원이 219건으로 전분기 200건과 비교해 9.5%늘었다. 같은기간 한화생명도 전체민원건수가 1080건으로 6.9% 증가했고, 삼성생명은 1704건으로 전분기대비 5% 늘었다. 

다만, 미래에셋생명과 교보생명은 1분기 민원건수가 각각 278건과 873건으로, 전분기대비 각 11.46%, 4.8% 줄었다.

외국계 가운데 푸르덴셜생명은 61건에서 85건으로 39.3% 증가해 가장 상승폭이 컸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올 1분기 민원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년도 평균(90건)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나생명이 185건으로 13.50%, ING생명 191건(3%), 메트라이트생명은 478건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1.06% 늘었다.

올 들어 보험관련 민원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등 비대면접촉 판매로 인한 불완전 판매증가와 보험료가 인상되는 과정에서 가입자에게 제대로 고지되지 않아 불만이 쌓였을 것"이라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 계약 취소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도 민원 증가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민원이 급증한 회사에 대해 경영진 면담과 자체 검사를 실시해 모니터링하겠다"며 "다만 보험사마다 발생하는 민원 형태와 성격 등이 달라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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