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행복도시) 전경. [사진=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 2년간 청약 미달이 전무했던 세종시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분양권에 3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특별공급된 아파트 분양권에 차익을 남겨 내다 판 중앙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검찰 조사까지 이뤄지는 실정이다.
12일 대전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이곳 특수부는 지난주 다수의 세종시 공인중개업소를 압수수색해 아파트 및 분양권 거래내용 등을 확보했다. 공무원들이 보다 저렴하게 공급받은 아파트에 실제 입주를 하지 않고 분양권을 전매했다는 의혹에서다.
앞서 2013년까지 세종시에 건설되는 아파트의 70%가 공무원에게 특별공급됐다. 전매제한 기간도 1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몇 차례 분양권 전매 사실이 적발되면서 3년으로 강화됐다.
세종시 S공인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마련되는 등 개발이 진행 중인 까닭에 투기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며 "집 한 채에 수천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3.3㎡당 799만원으로 전년 동기(624만원) 대비 28% 올랐다. 특히 어진동 아파트는 3.3㎡당 평균 1228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매매거래량도 1분기 기준 지난해보다 33.5% 늘었다.
분양권 웃돈도 꾸준하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2 생활권에 들어서는 세종더샵힐스테이트(M4블록) 새뜸마을 11단지의 경우 전용 98.19㎡의 경우 지난해 말 3억원대 후반에 많이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모두 4억원을 넘어섰다. 전용 59㎡ 기준 중흥에듀카운티(1-1생활권), 한양수자인에듀센터(1-2생활권) 등은 지난해와 비교해 웃돈이 2000만~3000만원가량 더 붙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P씨는 "매매로 새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소형 평형은 2억3000만원 전후로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분양권에 웃돈이 많이 붙어 전세 등의 대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분양시장은 다음 달 말부터 타 지역 거주자도 아파트 청약이 쉬워지면서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세종시는 공무원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역 내 2년 이상 거주자에게 공동주택을 우선 공급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거주자 우대기간을 1년으로 정할 경우 세종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50%를 공급하고, 나머지 50%는 1년 미만 거주자나 타 지역 거주자에게 공급하도록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