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토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가 임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보도했다. 브라질 상원의원들의 숫자는 모두 81명이며, 이 중 71명이 의견발표 신청을 했다. 각 의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5분이며, 이들의 발언시간을 합치면 모두 17시간 45분에 달한다. 발언이 모두 끝난 뒤에야 표결이 진행된다.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인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의견서가 통과되고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된다. 그리고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12일부터 바로 정지된다. 이후 탄핵심판 절차가 계속되는 180일 동안 부통령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바로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발언을 한 상원원원들 대부분이 '찬성'의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약 50명 이상의 상원의원이 탄핵 개시에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돼 의견서가 통과될 확률이 높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의견서가 통과된 다음에는 상원은 탄핵관련 특별위원회를 다시 가동해 탄핵 사유에 관한 심의와 토론을 벌이고, 이후 탄핵안을 특위와 전체회의 표결에 부친다. 여기서 과반이 찬성하면 전체회의 표결로 넘어간다. 연방대법원장이 주관하는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으로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완전히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앉게된다. 그러나 탄핵심판 이후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이 최종 가결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브라질 국민들은 탄핵찬성과 반대로 맞서 격렬한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국론은 완전히 분열돼 있다. 호세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노동자당(PT)의 하원의원들은 테메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PT 의원들은 “테메르는 대통령이 아니라 쿠데타 주역”이라면서 “테메르가 이끄는 정부에서 철저하게 야당으로 활동할 것이며, 테메르가 내놓는 정책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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