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은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발표하게 될 선언문에서 유엔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명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현재 5개국에서 11개국으로, 비상임이사국은 10개국에서 14개국으로 각각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 등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은 물론 한국과 이탈리아 등이 포함된 '컨센서스 그룹'의 반대에 부딪쳐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임에 따라 이번 G7 선언에는 북핵 제재에 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G7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북한에 대한 '강한 비난'을 명기한다는 방침이다.
G7 정상 간의 결속을 토대로 국제적 압력을 높여 대북 포위망을 강화하면 북한 정권의 핵 개발 의지를 단념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통해 핵 개발과 경제 살리기를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확정된 가운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과 미국을 제외한 다른 주요 5개국 정상에게 외교 결례를 범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외무성 내부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28일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 이세시사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개최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27일을 고집하고 있다.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이와쿠니 미 해군 기지를 찾아 병사들과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헬리콥터 등 오바마 대통령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에 대부분 동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