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트럼프-라이언 “단합과 협력” 합의 불구 앞길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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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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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선후보 지지 놓고 당 4그룹으로 갈라져

[사진=CNBC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주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2시간 동안 첫 회동을 가진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두 사람은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백악관'이 4년 더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면서 "모든 공화당원이 공통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보수의 어젠다를 진전시켜 나가며 올가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아침 이에 관한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몇몇 이견에 대해 서로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그 밖에 많은 중요한 공통분야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은 "당을 통합하고 올가을 대선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음을 확신하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오늘 비록 첫 회동이었지만, 당의 통합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공화당의 대권과 당권을 거머쥔 두 사람이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며 당장 ‘적전분열’ 양상은 피했지만 당의 진정한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라이언 의장도 회동 후 기자들에게 "당의 단합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린다. 가짜 통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이같은 상황을 부인하지 않았다.

공화당은 대선도 대선이지만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원 및 하원 선거에서 닥칠 역풍 가능성 때문에 당내 통합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와 대선 승리를 위한 협력에 합의하면서도 공식 지지 선언에까지 나가진 않은 것도 이러한 사정에서인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비율이 다수인 점도 공화당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기류 속에 경선을 거치며 공화당 내부는 현재 4개 그룹으로 갈라져 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일찍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과 같은 소수의 열렬한 지지그룹, 벤 세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이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같은 소수의 절대적 반대그룹,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같은 조건부 지지그룹, 켈리 아요테(뉴햄프셔) 상원의원과 같은 지원은 하지만 지지 선언은 하지 않겠다는 그룹 등이다.

적지 않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의원들은 7월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추대의 장이 될 전대의 들러리로 섰다가는 지역구에서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화당 상원위원회는 대선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지역이슈에 집중한다는 '스윙 스테이트' 전략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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