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한 주(9~13일)동안 9.39포인트(0.47%) 내린 1967.3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주 초중반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실적과 중국 생산자 물가 호조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 후반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의 금리인상 발언으로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하락 마감했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으로 11개월째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도 영항을 미쳤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4억원어치, 49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홀로 45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코스피가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일드 갭(주식시장 기대수익률-국고채 3년 금리)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지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4%까지 낮아지는 등 연준발 호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경제지표도 아직 강력한 턴어라운드 신호를 주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경기회복 신호를 기다리며 업종별로 빠른 순환매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전환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 일드갭의 경우 8.22%포인트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이는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통화정책 변수 보다 글로벌 실물 경기지표가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눈여겨볼 이벤트로는 중국 부동산 가격발표(18일), 4월 미국 FOMC 회의록 공개(19일) 등이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4월 실물 경기지표가 주 초반 글로벌 상품가격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3월 이후 중국 경기지표 회복세는 유효하지만 회복 강도는 전월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관련업종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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