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류제국, SK전 7연패 끊은 ‘캡틴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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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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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제국. 사진=LG 트윈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캡틴’이 자존심을 세웠다.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류제국(33·LG 트윈스)이 ‘비룡 킬러’로 돌아왔다. 선발진 붕괴로 고생하던 LG도 모처럼 지키는 야구로 승리를 챙겼다.

류제국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10개의 공을 던지며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최다 투구수, 최다 이닝을 소화한 류제국은 지난달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약 한 달 만에 2승(4패)째를 거뒀다. 류제국의 호투에 힘입어 LG도 지난해 8월14일 패배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SK전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LG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 붕괴였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불안했고 믿었던 토종 에이스 우규민마저 흔들리면서 마운드가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헨리 소사와 이준형에 이어 류제국까지 3경기 연속 3실점 이하 경기를 펼치면서 선발진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가장 반가운 건 류제국의 역습이었다. 특히 2013년 ‘비룡 킬러’의 면모를 보이며 SK전 승리에 큰 의미가 있었다. 당시 류제국은 SK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류제국의 호투는 위기의 LG 마운드에 찾아온 빛줄기였다.

류제국은 1회초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후 조동화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공이 뒤로 빠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최정의 내야땅볼 이후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날은 달랐다. 류제국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LG도 1-1 동점을 만들었다. 류제국은 5회 2사 만루에서 조동화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위기를 넘겼다. 류제국은 2-1로 역전에 성공한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고 내려갔다.

LG는 윤지웅과 임정우를 투입해 1점차 승리를 지켰다. LG는 시즌 전적 15승17패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3안타 빈공에 허덕인 SK는 16패(20승)째를 당하며 4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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