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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도 존경하는 글로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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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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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대 생명과학부 한인섭 교수

울산대 생명과학부 한인섭 교수가 자신의 생명공학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인 당 티 타오(왼쪽) 씨, 학부 유학생 쿠메즈 브래들리(오른쪽) 씨와 암세포에서 암의 증식과 관련된 유전자 특성을 규명하는 단백질 분석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13일 울산대 생명과학부 생명공학연구실에서는 한인섭(56) 교수가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출신으로 석사과정인 당 티 타오(여·24·Dang Thi Thao) 씨,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생물학과 4년인 쿠메즈 브래들리(26·Cumez Bradley ) 씨와 암치료법 개발을 위한 단백질 분석 실험에 비지땀을 쏟고 있었다.

한 교수는 동물과 식물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를 하면서 암 및 비만 치료법 개발과 청색광 수용체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태양광 중 청색광과 적색광이 식물의 굴광성(빛을 받는 쪽으로 줄기가 휘는 현상)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농작물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열어 커다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학기에 인턴연구생으로 한 교수의 실험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쿠메즈 브래들리 씨는 이날 케이크와 화분을 들고서 연구실에 들어왔다.

그는 "한 교수님께서 차근차근 잘 지도해주셔서 독립적으로 연구를 계획하고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셨을 뿐만 아니라 문화가 다른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있다"며 "미국처럼 스승의 날(Teachers' Day)이 있는 5월을 맞아 감사드리고 싶어서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아버지와 같은 스승'상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연구로 늘 바쁘지만, 연구실을 찾는 학생들에게는 언제나 아버지처럼 시간을 낸다. 교수가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는 만큼 학생이 진보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7월 방글라데시 출신 박사과정 학생과 미국식물학회에 참석했을 때는 무슬림이라 육류를 먹지 않는 바람에 학회 내내 육류 위주의 나라에서 채소 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아다녔다. 그러한 관심 덕분에 그 유학생은 '뿌리성장을 억제하는 청색광 수용체의 신호전달' 논문을 식물생물학 분야 학회지인 'Plant Biology'에, '중고등학생 탐구학습을 위한 애기장대(Arabidopsis)의 굴광성과 굴중성 실험' 논문을 한국현장과학교육학회지인 '현장과학교육'에 싣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동료 교수들과 교수법을 공유하는 세미나에서도 '노 티칭 벗 러닝(No Teaching but Learning)'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에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한 교수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생명과학부 대학원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하고 외국인 유학생은 자국 언어를, 한국 학생은 한국어를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LATU(Learn and Teach at UOU)' 프로그램 참여를 권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서 1991년 울산대에 부임해 25년을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울산대 생명과학부 한인섭 교수(가운데)가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생명공학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인 당 티 타오(오른쪽) 씨, 학부 유학생 쿠메즈 브래들리(왼쪽) 씨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울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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