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신흥시장 15개국 중 14곳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스마트폰 신흥시장 15개국' 가운데 14곳에서 판매 점유율 1위에 올랐다.
SA는 매 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부쩍 높은 국가 15곳을 선정, 이들 지역에서의 제조사별 판매량과 점유율을 조사해 발표한다.
15개 국가에는 어느새 세계 5위권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베트남, 이집트, 나이지리아, 호주, 루마니아, 터키 등이 포함됐다. 이들 15개국의 1분기 총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약 4500만대로 글로벌 시장의 1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5개국 가운데 필리핀을 제외한 14곳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특히 이집트(55%), 루마니아(42%), 터키(39%)에서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인도네시아였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970만대로, 아프리카의 대표적 신흥시장인 나이지리아(430만대)의 2배를 가뿐히 넘겼다.
다만, 필리핀은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 '체리 모바일'에 1위를 내줬다.
이 같은 성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갤럭시A·J 시리즈를 중심으로 중저가시장을 동시에 공략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과 ‘갤럭시S7 엣지’를 출시했으며, 동시에 30만원대 중저가모델이지만 고사양을 갖춘 2016년형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를 인도 등 신흥 시장에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반면 애플의 올해 1분기 신흥국가 성적표는 부실했다.
호주(26%), 네덜란드(19%), 폴란드(10%), 포르투갈(10%), 루마니아(11%), 터키(10%) 등 6곳에서만 그나마 두자릿수 점유율을 올렸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중국의 화웨이에 마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호주 시장마저도 올 1분기에는 삼성전자에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아이폰6s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았던 데다 서구권 이외 동남아 지역을 공략할 저가 모델이 전무한 것이 주된 패인으로 꼽혔다.
세계 3대 제조사로 입지를 굳힌 화웨이는 이집트(15%), 네덜란드(12%), 나이지리아(12%), 포르투갈(13%), 터키(12%) 등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신흥시장에서도 '키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아르헨티나에서 29%의 점유율을 올리며 삼성전자(32%)를 바짝 추격했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주로 4~5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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